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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전자 저배당 이유는 경영권 승계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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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전자 저배당 이유는 경영권 승계와 연관"

입력
2014.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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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7조1천900억원(확정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분기(9조5천300억원)보다 24.6%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8조4천900억원)보다도 15.3% 감소했다. 사진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7조1천900억원(확정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분기(9조5천300억원)보다 24.6%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8조4천900억원)보다도 15.3% 감소했다. 사진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반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전날 주당 500원만 배당키로 한 것은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 홍콩지사의 아론 백(Aaron Back) 칼럼니스트는 ‘삼성이 배당요구에 침묵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주주 배당을 높이라는 시장 기대를 거부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7월31일 3.7%나 하락한 점을 지적한 뒤, 당분간 삼성전자가 주주 배당을 늘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아론 백은 우선 삼성전자의 배당이 늘어나지 않을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고전으로 최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산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재고가 쌓이면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9.6%나 감소한 걸 근거로 제시했다.

아론 백 그러나 삼성전자가 쌓아 놓은 유보금의 알려지지 않은 미래 사용처 역시 배당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회장이 심장 이상으로 5월에 쓰러진 이후 삼성 오너일가는 그룹 계열사 재구조화 등을 포함하는 정교한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WSJ은 한국에서는 자사주로 매입해도 의결권 행사에 제외되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늘리는 것 보다는 이 회장의 상속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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