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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김엄마 잡혀야 탈출 이후 행적 밝혀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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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김엄마 잡혀야 탈출 이후 행적 밝혀질 듯

입력
2014.07.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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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22일 확인되며 유씨의 지난 행적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검·경에 따르면 유씨는 금수원을 빠져 나온 직후인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과 경기 안성시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집에서 머물렀다. 유씨는 이후 전남 순천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20여 일간 숨어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씨의 행적은 검찰이 별장을 덮친 5월 25일 전날인 24일쯤 별장을 빠져 나간 뒤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6월 8일을 전후해 순천지역에 은신했던 유씨가 측근 소유 차량으로 5월말 해남ㆍ 목포지역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문 검색 범위를 확대했다. 6월초에는 유씨가 해남에서 “큰 배를 빌릴 수 있느냐”며 밀항을 문의했다는 구체적인 첩보를 입수해 해경과 함께 대대적인 해안 수색도 벌였다.

하지만 유씨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지난달 12일 발견되면서 유씨가 5월말 순천지역을 벗어났거나 해남 등지에서 밀항을 문의했다는 첩보는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씨가 해남 등지로 도주했다가 다시 순천지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당시 검·경이 주요 도로에서 검문 검색을 강화하던 시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유씨가 순천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별장을 빠져 나온 이후 유씨의 행적은 유씨 도피를 돕다 이미 검거됐거나 도피 중인 구원파 신도 등에 대한 검·경 수사와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씨 시신 재부검 결과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유씨 검거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5월말 이후 유씨의 행적은 드러난 게 없다고 보면 된다”며 “도피 중인 유씨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양회정(55)씨와 ‘김 엄마’로 알려진 구원파 여신도 김명숙(59)씨 등 최측근들이 붙잡혀야 정확한 행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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