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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뇌관 숨은 재보선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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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뇌관 숨은 재보선의 정치학

입력
2014.07.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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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Cover Story]

"땜질용 정치행사'는 옛말… 승패 따라 정국 흐름 일대 변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엄밀히 말해 결원을 채우는 선거이지만, 정치적 상황과 여건에 따라 그 성격은 매번 달라진다. 때로는 잊혀진 정치인들이 화려하게 부활하는 계기이고, 때로는 신진인사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이번 7ㆍ30 재보선처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장이되기도 한다.

그간 재보선이 치러질 때마다 성격이 달리 규정되고 정치적 의미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재보선이 더 이상 ‘땜질용 정치행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전반적으로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지고, SNS를 비롯한 정치적 의견 개진의 수단과 폭이 확대된 시대적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유권자 입장에선 선량(善良)을 선출하는 상시적인 공간이 열린 것이고, 정치인들에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재보선은 전국단위의 선거가 아닌 몇몇 특정지역의 선거여서 조직력과 인지도가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이름을 날렸던 중진급 정치인들이 재보선을 통해 복귀하는 경우가 잦은 것은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이미 10여년 전에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정계거물이었지만, 두 차례의 옥고를 치르면서 잊혀진 정치인이 되는가 싶더니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도 2007년 대선 참패와 이듬해 총선 패배로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2010년 재보선에서 국회에 재입성한 뒤 대권에 대한 꿈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재보선은 규모와 무관하게 한두 곳의 승패가 정국의 큰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야권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었던 2011년 10월 재보선이 대표적이다. 이명박정부의 잇따른 실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민주당은 일주일여 만에 정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이듬해 대선에서의 여야간 박빙승부를 가능케 했고, 손 고문 본인도 ‘대권 기대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재보선이 대권주자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2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19대 총선 공천 탈락 후 1년여 간의 와신상담 끝에 여의도에 복귀했다. 야권 내 유력한 차기 주자인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도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뱃지’를 달면서 지지기반 다지기에 시동을 걸었다.

7ㆍ30 재보선은 역대 최대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크다. 6ㆍ4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용인했던 민심이 이번엔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무효나 당선무효로 공석이 된 지역구 의원을 충원한다는 사전적 의미의 재보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면서 “정치인들을 평가하기 위해 4년 내지 5년을 기다려야 했던 유권자 입장에선 상시평가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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