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인 1952년 선을 보여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청소년만화 ‘코주부 삼국지’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26일 만화가 김용환(1912~1998)의 ‘코주부 삼국지’와 일제강점기인 1924~1938년 제작된 ‘조선지질도’, 1956년 제작된 ‘대한지질도’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코주부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를 청소년용으로 각색한 만화로 1952년 11월 창간된 중고생 대상 잡지 ‘학원’에 연재됐으며 1953년부터 매년 1권씩 3권의 단행본으로 나왔다. 이 만화의 인기 덕분에 잡지 ‘학원’은 전쟁 중에도 1만권 이상 팔렸다.
한국 만화가 그림보다 글 중심이던 초기 형태에서 벗어나 캐릭터 중심의 현대 만화로 넘어가게 해준 획기적 작품이기도 하다. 칸을 나누고 말풍선으로 대화를 처리하고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 말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등 만화의 형식을 일신해 후배 만화가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했다. 이전의 한국만화는 한 칸에 고어체 설명문을 깨알 같이 채워 넣어 만화라기보다 그림 이야기책에 가까웠다.
일제시기 ‘조선지질도’는 5만분의 1 지도다. 전국의 광산과 화석 산지 등 다양한 지질 정보를 수록한 19권의 전질이 남아 있다. 1956년 ‘대한지질도’는 한국 학자들 손으로 조사하고 완성한 한반도 전체 지질도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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