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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캐릭터 복잡해 출연 망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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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캐릭터 복잡해 출연 망설였죠"

입력
2014.06.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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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비밀’에 이어 이번에도 ‘대박 꿈’을 꾸었다”며 “관련 책을 찾아보니 모든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내 꿈을 이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꿈 내용은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SBS 제공
황정음은 “‘비밀’에 이어 이번에도 ‘대박 꿈’을 꾸었다”며 “관련 책을 찾아보니 모든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내 꿈을 이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꿈 내용은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SBS 제공

소년원 출신 은막의 스타 서인애 역 어머니 죽음 목격하는 비운의 인물

복수장면서 센 대사 내뱉을 땐 피눈물 흘리겠다는 각오로 임해

여성 주인공 내세운 40부작 시대극 이현직 PD "시청률 보증수표 황정음 믿어"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처음 출연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성공으로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예상과 달리 20%에 가까운 깜짝 시청률을 낸 KBS 드라마 ‘비밀’로 “원 톱 주연으로 손색없을 여배우”라는 연기 재평가도 받았다. 배우 황정음(30)의 이력이다.

황정음이 ‘비밀’에 이어 21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 또 한번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여인으로 변신한다.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갖은 인생 역경을 이겨내는 억척스러운 여인 서인애 역할을 맡았다. 16일 오후 ‘끝없는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황정음은 “이번 드라마는 대본부터 너무 어려워서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출연을 망설였을 만도 하다.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며, 가족처럼 자란 한 형제와 엇갈린 사랑을 한다. 게다가 서인애는 소년원에서 출소 후 영화계 스타로도 도약한다. 소화하기 쉽지 않은,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끝없는 사랑’은 MBC 드라마 ‘폭풍의 연인’(2010)과 ‘에덴의 동쪽’(2008) 등 50부작 이상의 대형 작품을 선보였던 나연숙 작가의 신작이다. 황정음은 “도대체 왜 ‘끝없는 사랑’에 저를 캐스팅 했는지를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서인애가 어떤 캐릭터인지부터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특히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차인표, 정웅인 선배들처럼 센 대사를 해야 할 때도 어렵고 혼란스러웠어요. 너무 어려워서 ‘하면서 피눈물 나겠구나’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노력 중입니다.”

황정음은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이후 불과 5년 만에 연기력을 갖춘 주연 배우로 급성장한 드문 경우로 평가 받는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때를 그린 SBS ‘자이언트’(2010)에서 고생 끝에 은막의 스타가 되는 이미주 역을 소화했고, 정신 연령이 7세인 아버지를 부양하는 착한 딸로 분한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로도 주목 받았다. 고뇌하는 여의사로 나왔던 MBC ‘골든타임’(2012)과 남자에게 버림 받은 비련의 여자를 그린 ‘비밀’ 등에서도 그의 변신은 배역들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역할을 소화할 때마다 발랄한 연기 또는 눈물을 쏙 빼는, 특유의 ‘황정음표’ 연기가 매번 화제가 됐다.

황정음은 “연기 잘 했다는 칭찬을 받은 건 ‘비밀’을 할 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비밀’때처럼 어려운 작품이라고 여긴 ‘끝없는 사랑’에 합류한 건 소속사 매니저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다. ‘비밀’에서 호흡을 맞췄던 중견배우 황석정의 조언도 크게 작용했다. 매니저와 황석정은 “주인공이 딱 황정음”이라며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변화가 극심한 서인애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만약에 이번에 잘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못해서 또 혼날 생각을 하면 너무너무 마음이 괴로울 듯 해요. 그래서 ‘끝없는 사랑’에 출연을 주저했던 것이죠. 요새 복싱을 새롭게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요. 운동하면서 연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조절하고 있어요.”

‘끝없는 사랑’의 이현직 PD는 “캐스팅을 할 때 1순위가 연기 잘하는 배우였고, 2순위는 전작의 스코어(시청률)가 좋은 배우였다”며 “특히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40부작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황정음이) 차별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PD의 언급에는 황정음을 ‘시청률 보증수표’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듯하다. 황정음이 ‘비밀’에서 연기해낸 역할도 이 PD에게 믿음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황정음은 이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남자의 죄를 뒤집어 쓰고도 결국엔 버림까지 받아 삶의 의욕을 상실하지만 억척스럽게 인생을 다시 개척하는 여주인공 강유정을 연기해냈다.

“이번에도 힘든 일이 닥치지만 그것을 뚫고 나가는 지혜로운 캐릭터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슈퍼우먼처럼 보여질 것 같아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지 관건이자 고민이에요.”(황정음)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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