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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체로 공중볼에 능한 아트사커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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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체로 공중볼에 능한 아트사커의 후예

입력
2014.06.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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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박구원기자 kwpark@hk.co.kr
캐리커처=박구원기자 kwpark@hk.co.kr

프랑스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21ㆍ유벤투스)의 별명은 점쟁이 문어 ‘폴’이다. 점쟁이 문어 폴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승부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문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가능한 장신(186㎝)의 포그바가 이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긴 하체 때문이다. 영국의 BBC는 2012년 “포그바는 다리가 엄청나게 길고 에너지가 넘치며 공중볼에 능한 선수다. 활동량, 창조적인 골, 골 결정력, 볼 키핑력 모두 정상급이다”고 설명했다.

2008년 프랑스 16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경험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9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어 잉글랜드 무대로 옮겼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포그바는 2011~12시즌 단 3경기에서만 나섰을 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당시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33), 폴 스콜스(40ㆍ이상 은퇴)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포그바는 2012년 여름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에야 기량을 꽃 피울 수 있었다.

포그바는 지난해 터키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를 상징하는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2013~14시즌 유벤투스의 세리에A 3연패에도 힘을 보태면서 특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포함, 51경기에 나가 9골을 터트렸다.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경험을 쌓은 포그바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방송 텔레풋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출전은 나의 꿈이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희망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프랑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위스,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포그바는 “어린 시절부터 월드컵에서 뛰는 생각을 했다. 매우 기대된다”면서 “이미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비슷한 경험을 했다. 더 큰 무대에서도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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