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고로케' 서비스 종료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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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고로케' 서비스 종료하는 까닭

입력
2014.05.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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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고로케 만든 이준행 씨

낚시기사 고발 사이트 '충격 고로케' 개설자 닷컴뉴스 행태에 실망 서비스 제공 종료 선언 "클린뉴스 표방한 한국일보닷컴에 기대"

대한민국 닷컴 뉴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개설된 ‘충격 고로케’(http://hot.coroke.net)가 1년 4개월 만인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이트 개설자 이준행(29ㆍ사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달을 끝으로 충격 고로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초 개설된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의 닷컴 뉴스들이 얼마나 많은 낚시성 기사들을 쏟아내는지 보여줬다. ‘충격’ ‘경악’ ‘헉!’ 등의 제목을 달고 유통되는 기사들을 여과 없이 사이트에 게시했다. 또 ‘한 달간 낚시 안 한 순위’를 매겨 언론사들의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사이트는 개설 초기만 해도 언론학계로부터 각종 주목을 받았다. 학자와 뜻있는 언론인들은 이 사이트가 우리가 얼마나 ‘충격’적인 기사들이 넘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 자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정작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씨는 “사이트 개설 전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며 “클릭 수와 비례하는 언론의 수익구조와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가 유지된다면 낚시 제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더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언론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고 ‘단순히 낚시성 제목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언론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거라면 있어서 뭐하냐”는 것이다.

실제로 ‘세월호 사망자 영상 유출 충격!’, ‘침몰 직전 아이들이 보낸 사진이… 충격’ 따위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인터넷 언론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충격 고로케의 통계에 따르면 내로라하는 중앙 일간지 역시 인터넷 전용기사에 낚시성 제목을 달아, 1년간 꾸준히 ‘낚시 제목 사용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클린’ 뉴스를 표방하며 새롭게 출범된 한국일보닷컴(www.hankookilbo.com)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언론사라면 해야 하는 기본을 지킨 것만으로도 차별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에 낚시 기사 안 쓰겠다는 의지를 갖고 만들어진 닷컴 뉴스가 없다”며 “그 사실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가 인터넷 뉴스 시장 정상화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뉴스타파 등 독립ㆍ대안 언론의 콘텐츠를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뉴스 고로케’(http://news.coroke.net) 서비스를 29일 오픈할 예정이다. “독자들에게 고민거리와 지혜를 줄 수 있는 뉴스가 ‘진짜’ 뉴스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포털이 이런 뉴스들을 막고 있죠. 대안 매체가 성장하면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뉴스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ㆍ우한솔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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