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왼쪽 날개 공격수 손흥민(22ㆍ레버쿠젠)의 별명은 ‘손세이셔널(Son-satiaonal)’이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눈부셔서 현지 언론에서 ‘손흥민+센세이셔널(sensationalㆍ선풍적인)’을 합쳐 붙여준 것이다.
손흥민은 최근 국내의 한 설문조사 기관이 선정한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태극전사’ 1위에 뽑혔다. 홍명보호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9번을 배정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은 16세이던 2008년 동북고 시절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유학을 떠났다. 함부르크 유스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빠른 발과 함께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뛰어난 공격력을 뽐내 2010~11시즌을 앞두고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함부르크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린 손흥민은 2012~13시즌 잠재력이 폭발했다. 33경기에 출전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려 차범근 전 감독의 계보를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2013~14시즌을 앞두고 명문 레버쿠젠의 러브콜을 받아 구단 역대 최고액 1,000만유로(약 140억원)의 이적료에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FB포칼컵 등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올 시즌 최종전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시즌 10호 헤딩슛을 성공시켜 다음 시즌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나아가 특급 공격수의 지표인 두 자릿수 득점을 2년 연속 달성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총 12골 7도움을 올린 손흥민에 대해 현지에서는 “이적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분데스리가 특급 공격수로 자리를 굳힌 손흥민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20일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각 국의 주축 선수를 소개하면서 “손흥민은 한국의 팝스타다. 16강 진출의 키를 쥐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2세 이하 주요 선수 22명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이다. 아무리 큰 경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만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친다. 손흥민은 최근 파주 NFC에 입소하는 자리에서 “태어나서 처음 밟아보는 월드컵 무대인 만큼 설레고 긴장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고 돌아오겠다”면서 “분데스리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큰 역할’을 하는 막내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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