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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and let live. (남이야 어떻게 살든)

입력
2014.05.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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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and let live. (남이야 어떻게 살든.)

이 표현은 19세기 소설 제목이었고 노래 제목과 앨범 명칭으로도 여러 번 사용됐을 만큼 인기가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쓰이기 시작했는데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Live’는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고 ‘Let OTHERS live’는 남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라는 의미가 된다. 관용의 정신과 개인주의가 복합된 의미다. 미국에서는 20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TOP 265’ 속담 중 하나다. 다양성을 이해하라는 뜻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똘레랑(Be tolerant) 개념과 상통한다. New York처럼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용광로(melting pot)에서는 ‘live-and-let-live attitude’를 갖는 게 여러 모로 현명하다.

국내 사전에는 ‘공생 공존’이라고 번역돼 있지만 원어의 개념과 거리가 있다. 원어민은 이 말을 이렇게 이해한다. ‘Live your life and do your own thing.’ ‘Let the other person live there life and do their own thing.’ ‘Live life and let them live their life.’ ‘You do your thing, I’ll do mine!’ 남들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 강하다. ‘You stay out of my business and I’ll stay out of yours’, ‘Mind your own business and let others mind theirs’, ‘Do your own thing and let others do theirs’처럼 남이사 어떻든 제발 참견하지 말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보자.

A: Man! Tom is such a jerk. B: B: Live and let live. We all gotta get along here.

이 대화를 보면 ‘Tom은 얼간이’라는 비난에 대해 ‘남이사, 여기서는 모두들 잘 어울려 살아야 돼’라고 나무란다.

A: He is late for work again. Doesn’t it make you furious? B: Live and let live, I always say.

이 대화에서는 ‘자주 지각하는데 화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이야 뭘 하든 신경 쓰지 말라’고 대꾸한다.

한국인은 유달리 옆집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관심이 많다. 이렇게 오지랖 넓은 사람을 만날 때 ‘Live and let live’라고 말하면 된다. 한편 아량과 여유를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에는 ‘Have a heart!’ 혹은 ‘Lighten up!’이라고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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