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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스템 개선·해외점포 통제 강화… 분주해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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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스템 개선·해외점포 통제 강화… 분주해진 은행들

입력
2014.04.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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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서 은행장 정신교육까지 받은 시중은행들은 수습책 마련에 분주하다. 온갖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수습방안이 시스템을 모조리 바꿔야 할 정도로 방대해지고 있다. 여론 무마용 땜질식 처방보다는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기업 하나 신한 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발생한 해외점포의 부당대출 사고사례를 참고해 해외점포 내부통제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130억원대 도쿄지점 부당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은행의 경우 모든 해외지점의 영업점장 전결 대출 한도를 20~66% 축소했고, 국민은행도 전 해외지점의 영업점장 전결 한도를 35~50% 수준으로 낮췄다.

관리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사고발생 시 지점장과 본부장의 연대책임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민주택채권 횡령, 1조원 규모의 허위 입금증 발부 등 직원 비리가 잇따르는 국민은행은 이미 이와 유사한 자진신고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법규를 위반한 사항을 자진신고한 임직원에게는 징계 수위를 낮춰주는 대신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영업본부장까지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까지 나서서 인사, 내부통제,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걸친 내부조직문화 쇄신안까지 최근 내놨다. 다른 은행들도 인사방식을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고객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제안한 고객관리번호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최초 신규 거래 시에만 주민등록번호를 작성하고 이후에는 거래 신청서 등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고객관리번호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거래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한다. 은행권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구조조정에 대한 위협에 몰리면서 직원들이 한탕주의에 빠지고 비리에 둔감한 구조로 변모한 만큼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잦은 합병으로 공공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보다는 생존을 위해 수익만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변모했다"며 "개인 비리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직적,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함께 내ㆍ외부 통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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