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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빅3 구도 허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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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빅3 구도 허물까

입력
2014.04.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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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출범 2년 만에 업계 1위 삼성생명의 턱 밑까지 따라 붙으며 ‘생보업계 빅3’ 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월납 초회보험료(신규 보험계약자가 내는 첫 보험료)는 지난달 273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317억2,000만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4위인 한화생명(175억8,000만원) 및 교보생명(141억9,000만원)과는 차이를 크게 벌렸다.

지난해에는 농협이 아예 삼성생명까지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4~12월) 초회보험료(일시납 포함)가 농협생명의 경우 2조1,648억원으로 삼성생명(1조9,851억여원)을 제쳤다. 한화생명(1조180억원)과 교보생명(6,927억원)과는 2,3배 차이가 날 정도다.

농협생명의 돌풍은 2012년 3월 민간보험사로 출범할 때부터 충분히 예고됐다. 출범 당시 농협생명은 정부로부터 5년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25%룰’ 적용을 유예 받았다. 25%룰은 한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이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한 제도. 다른 보험사들은 한 은행에서 25%이상 자사 상품을 못 팔지만 농협생명은 2016년까지 4,500여개의 농ㆍ축협 단위조합에서 100%에 가깝게 자사 보험을 판매한다.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90%에 이른다. 올 들어서는 다른 보험사들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중단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이 강한 농협생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초회보험료를 포함한 전체 수입보험료 납입규모는 아직 4위다. 기존 가입고객이 내는 보험료를 포함할 경우 아직 ‘빅3’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수입보험료를 보면 삼성생명(19조6,005억원), 한화생명(9조9,703억원), 교보생명(8조7,314억원) 순이었고, 농협생명은 6조6,065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추세라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도 ‘빅3’ 구도를 위협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빠르게 지역 단위를 파고들면서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며 “다만 저축성 보험 판매가 90%에 이르는 등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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