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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꽃할매 바리스타'의 커피맛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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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꽃할매 바리스타'의 커피맛 보실래요?

입력
2014.03.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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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어난 풍경과 풍부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남 통영시의 섬 욕지도에 '특별한'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 욕지항에서 3분 거리인 동항면 자부마을 바닷가 커피숍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다.

이 커피숍이 특별한 이유는 젊은 바리스타들과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중ㆍ노년 여성 12명이 운영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65세. 40대 초반서부터 79세까지 모두 어엿한 바리스타인 이들이 커피지도사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 3명씩 교대로 운영을 맡고 있다.

도시의 세련된 실내장식은 없지만 이곳 커피는 유니폼까지 곱게 차려 입어 실제보다 훨씬 젊게 보이는 할머니들의 구수한 입담과 삶의 경륜까지 더해진 맛과 향을 자랑하고 있다. 메뉴도 일반 커피전문점에 있는 종류는 대부분 된다.

자동판매기 커피가 세상 커피의 전부인 줄 알았던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경남 진주의 경상대 평생교육원에서 '커피 바리스타반'정규과정을 수료했다. 돈을 벌어 마을 살림에 보태고 바리스타로서의 제2 인생 꿈도 펼쳐 보이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들은 배를 타고 뭍으로 나가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들여와 직접 로스팅까지 해내는 등 최고의 '욕지 할머니표' 커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 메뉴도 간판만큼 특별하다. 이들은 세 가지 원두를 섞어 '명월커피'라는 자체 블렌딩 메뉴도 만들었고,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수제 케이크와 고구마라떼, 말린 고구마와 팥ㆍ조를 함께 끓인 '고구마 빼때기죽'이라는 전국 유일 메뉴도 있다.

최근 문을 연 카페 영업실적은 일단 합격점. 관광객들이 몰려 어떨 땐 현재의 50㎡규모 공간이 부족해서 실내를 70㎡로 확장하거나, 아예 더 넓은 곳으로 이전 개업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의 올해 목표는 '마을기업' 지정이다. '마을기업'은 안전행정부가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 소득과 일자리를 마련하고자 2010년부터 시행하는 사업. 이를 위해 이들은 자부마을 섬마을쉼터 생활협동조합을 설립, 최근 통영시 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4월 경남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안행부의 최종심사까지 통과하면 올해 사업비 5,000만원을 지원받고, 내년에도 최고 3,000만원을 추가 지원받게 된다. 조합 이사장이자 커피숍 점장을 맡고 있는 고복재(66) 씨는 "방부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정성으로 커피와 케이크 등을 만들고 있다"며"관광객들의 편안한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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