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주요 기관장을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있고 여성 이장도 급속히 늘고 있다.
23일 영동군에 따르면 법원과 검찰청, 세무서 등 군내 주요 기관장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여풍은 지난해 2월 청주지방법원 34대 영동지원장에 금덕희(51)부장판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007년 청주지법 첫 여성 부장판사에 이어 지난해 청주지법 최초의 여성지원장 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 심성수(57)국세청 고객만족센터 팀장이 42대 영동세무서장에 임명된 데 이어 대검찰청 2과장을 지낸 이노공(44)부장검사가 54대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으로 부임했다.
장경숙(62)영동교육장은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초까지 1년여 동안 영동교육의 수장을 맡았다.
장교육장이 퇴임하기 전에는 영동군내 5대 기관장 가운데 경찰서장을 제외한 4대 기관장을 여성이 휩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동군에는 여성 이장도 많다.
현재 군내 230명 이장 가운데 18명이 여성이다. 2007년 황간면 옥포2리, 학산면 학촌리, 양산면 명덕리에서 첫 여성 이장이 탄생한 이후 해마다 2,3명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영동군 관계자는 “여성 기관장과 이장들이 섬세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로 행정을 펴면서 어느 때보다 지역화합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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