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산한 무등산 탐방객 수가 크게 차이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2년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하면서 연간 탐방객 수를 8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무등산 탐방객 수를 397만명으로 추산해 발표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등산 증심사 지구와 원효사 지구에 각각 6곳의 계수기를 설치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는 직원들이 일일이 탐방객 수를 세는 인력계수시스템을 도입했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탐방객 수를 자동 인식하는 자동계수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탐방객 수를 계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공단이 관리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정확한 자료가 없다"며 "3개월간 탐방객수를 합하면 397만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3월이 등산객이 적은 겨울철인 점과 4∼8월까지 자동계수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점, 계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도 상당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무등산 탐방객 수는 500만∼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지난해 말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탐방객 수가 대폭 늘어 '연간 탐방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숫자 부풀리기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주요 등산로에 자동 계수기를 대부분 설치했으나 샛길을 이용하는 등산객도 있어 올해 9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산 도립공원 당시에는 탐방객 수를 계수기로 측정하지 않아 광주시가 발표했던 정확한 통계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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