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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낙포부두 대형사고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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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낙포부두 대형사고 위험 높아

입력
2014.02.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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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제품 등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된 광양항 낙포부두가 내구연한 40년이 지나 노후화에 따른 균열과 부식 등으로 대형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러나 부두를 다시 짓겠다고 확정하고도 빚더미에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에 사업을 떠넘겨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민주당 김영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낙포부두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5개 부두 가운데 3개 부두가 C등급, 2개 부두가 차량운행마저 제한되는 D등급으로 조사됐다.

낙포부두는 지난달 31일 GS칼텍스 원유2부두 유조선 충돌사고가 발생한 인접 부두다. 1974년 준공돼 40년이 지난 이 부두는 길이 1,050m, 접안능력은 3,000톤급에서 5만톤급까지 가능하다. 연간 2,000여척의 선박이 입출항하고 암모니아와 황산, 석유류 등 화학제품 등의 위험화물을 취급하는 곳이다. 연간 처리실적이 600만톤 수준이며 외항선 화물이 전체 화물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노후화로 인한 가동이 중단될 경우 물량처리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된데다 일반 화물과 위험 화물 상·하역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해 있다.

이에 정부는 2011년에 현재의 부두를 헐고 다시 짓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낙포부두의 재개발 사업을 확정했었다. 정부가 당시 수립한 낙포부두 기본계획안에는 2014년 부두 건설을 시작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총 2,19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그러나 2011년 8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출범하자 낙포부두의 재개발 사업을 공사가 하도록 떠넘겼다. 하지만 항만공사는 컨테이너부두공단에서 승계한 누적부채가 8,000억원에 달하고 3년간 666억원의 재정수지 적자를 내 낙포부두 재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만 들여 부분적인 유지·보수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포부두 운영 수입은 연간 약 13억원이지만 유지·보수비용으로 16억원 이상 지출되고 있다.

김 의원은 "낙포부두는 준공된 지 40년이 지나 잔존수명이 다된 부두로 사실상 항만부두의 생명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여수·광양항 활성화를 위한다면 애초 확정한대로 재개발 사업비 전액을 정부 재정으로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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