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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대우 이대호 “일본 무대 3년 차, 더 철저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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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대우 이대호 “일본 무대 3년 차, 더 철저히 준비”

입력
2014.02.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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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3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가 일본 무대 정복을 노린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두산과 경기를 가진 뒤 “소프트뱅크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중심 타선 선수들이 앞장 서 파이팅을 외치는 등 전형적인 강 팀의 모습”이라며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매 경기 내 이름이 전광판에 박혀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른 팀 1~5선발을 다 안다. 데이터가 축적 돼있다”며 “매 타석 집중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야자키 귀인 이대호, 소프트뱅크의 특급대우

이대호는 이날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만 소화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이제 막 팀이 실전을 치르는 만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코칭스태프가 배려하고 있다. 지난 22일 세이부와의 시범 경기 1차전, 다음날 2차전 때도 그랬다. 이대호는 “이번 주까지는 한 타석만 소화한다. 다음 주부터 타석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 다치면 겨우내 만들었던 몸을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특급대우는 또 있다. 이대호는 그 날 자신의 임무를 마치면 곧바로 숙소로 이동한다. 경기 전 동료들과 야구장에 도착, T-배팅 등 똑 같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뒤 교체와 동시에 짐을 싼다. 이대호는 “일본은 온천 시설이 잘 돼 있다. 숙소로 가면 휴식을 취한다”고 오후 일정을 밝혔다.

불 타는 승부욕에 “스미마셍”

현재 이대호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시즌 개막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있고 본인도 서두르지 않는다. 이대호는 “물론 몸 상태가 완벽한 동료도 있지만 아직 난 거기까지는 아니다”며 “캠프에서 너무 좋으면 불안하다. 좋으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캠프에서 안 맞으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남다른 승부욕만은 여전하다. 0-1로 뒤지던 1회말 1사 1ㆍ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상대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 “아쉽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내뱉었다. 이대호는 “원래 오늘 출전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런데 두산전이라서 출전하겠다고 했다”며 “포수 양의지(두산)가 좋은 공을 안 주더라. 계속 볼만 던지게 하니, 원…”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사인을 받기 위해 모여 있는 팬들을 향해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이라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빅보이’ 이대호가 일본서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역시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승부욕에 있었다.

일본 무대 3년 차가 갖는 의미

롯데 시절 이대호는 2006시즌을 통해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2004년부터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시작해 2년 뒤 생애 처음으로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무결점 타격폼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2010년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도 정확히 일본 생활 3년 째다.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던 과정처럼 일본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개인 성적을 올릴 공산이 크다.

이대호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갓 졸업한 뒤 프로 선수의 공을 치면 낯설다. 상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3년째가 되면 데이터가 있고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해 잘 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상대 팀의 1~5선발 정도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오릭스 때와 마찬가지로 리그도 같기 때문에 나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구체적인 홈런 개수, 타점 개수는 밝히지 않았다. 에둘러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해서 되는 건 아니다. 30, 40홈런은 모든 선수들의 꿈 아니겠냐”고만 말했다. 그러나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만은 분명히 묻어났다. 소프트뱅크의 4번은 아무나 맡는 자리가 아니다. 미야자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미야자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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