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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대한민국' 여는 국악방송 신임 사장 채치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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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대한민국' 여는 국악방송 신임 사장 채치성씨

입력
2014.02.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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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13주년을 맞는 국악방송이 동서고금의 아리랑을 망라하는 특별 잔칫상 '아리랑 대한민국'을 내놓는다. 국악방송 채치성(60)사장은 그 중심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전통 무대(1부)의 신영희ㆍ김영희, 가요 무대(2부)의 하춘화, 클래식(3부) 등으로 나눠 펼쳐지는 거대한 '아리랑 변주곡' 무대는 이미 14일 매진됐다. 그와는 별도로, 채 사장의 시계는 또박또박 제 시간을 가고 있다.

이미 2006년 발표한 작곡집 CD'나의 노래'(2006)에는 평소 신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국악 실내악단 슬기둥은 물론 국악적 서양 오케스트라, 양희은 주병선 등 일반에 낯익은 가수까지 참여해 만든 10곡의 노래는 "현재 한국에서 연주되는 것이 곧 국악"이라는 적극적 국악 개념이다.

지난해 6월 사장으로 임명되기까지, 그의 인생 여정에는 오로지 국악뿐. 서울대 국악과 작곡 전공(73학번)에서 현재 국악계의 주요 인물로 오르기까지 신산스러웠던 과거의 시간 속에서 그를 지탱해 준 것은 국악에의 열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대 음대 출신의 트럼펫 주자였던 아버지 채영훈씨가 사망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공장과 야간고등학교를 오가며 틈틈이 작곡 공부 하는 것을 본 고모부(금동진)는 "선친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는 조카에게 "민족의 음악을 하라"며 결정적인 충고를 했다. 재야 한학자이던 고모부가 학비를 대줘 서울대 국악과(73학번)에 입학한 그는 당시 고모부로부터 배웠던 천자문을 아직도 쓴다. 그 와중에 서울대 국악과라는 꿈은 놓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온 곳인데다 두 고모마저 거기 음대 출신이었던 만큼,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그러나 팍팍한 현실에 쫓겨 결국 2학년 때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쫓기듯 졸업했다. 중학교 음악 교사를 잠시 하다, 1981년KBS 공채 9기 PD로 들어간 그는 1995년까지 그곳에 적을 두었다. "제1 FM에서 주로 클래식. 국악, 가요를 맡았다. 팝송 빼고 다 했다." 그 무렵 제작상 등 그가 받은 상만도 16개. 그 무렵 그가 확보한 국악 음원 등 자료는 KBS에 영구 보존되고 있다.

그 후 그에게는 채프로덕션(개인 회사), 홍익예술기획(법인) 등 국악 전문 기획사 운영의 시기가 펼쳐졌다. 때마침 2001년 국립국악원 내에 국악방송국이 개국, 국악FM이란 이름으로 신호(99.1㎒)를 발사하면서 그에게는 편성제작팀장 자리가 맡겨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문화체육부는 그를 국악방송 사장으로 임명했다. 일반의 관심을 국악으로 끌어 오기 위한 작업의 수장이 된 것이다. 방송사 내의 한류정보센터에서 취합한 음악, 음식, 복식 등 한류 관련 콘텐츠를 모아 매일 오전 10시~12시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프로그램 '한류만세'가 바로 그 일례다. "국악방송 홈피(www.국악방송.co.kr)에서 앱을 다운 받아 실행시키면 누구든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제 출발이다. " 국악방송 TV을 개국해 제가 만든 국악방송관현악단의 연주를 실어 보내는 날이 와야죠."현재 10명으로 이뤄진 국악방송관현악단은 그 때쯤이면 50~60명을 헤아리는 규모로 커있으리라 그는 생각한다. 미주한국일보가 운영하는 LA라디오서울을 비롯한 미주 전지역의 한인 방송 프로, 옌벤의 국악 전문 방송국과 MOU 체결 등 해외의 방송국들을 대상으로 쌓은 노하우도 가세한다. 그가 밝히는 주요 시간표다."상반기 중으로는 국악방송설립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 내후년 안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채널의 초석을 다져 둘 생각입니다."

장병욱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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