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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마스터' 하늘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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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마스터' 하늘로 떠나다

입력
2014.02.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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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고 중의 최고였다. 그의 부재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할리우드 스타 제임스 프랭코)

영화 '카포티'와 '마스터'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사진)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언론과 경찰은 호프먼의 사인을 약물과용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프먼은 팔에 주사기가 꽂힌 채 발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46세.

호프먼은 1967년 뉴욕주에서 사무기기 회사 제록스의 간부인 아버지와 페미니스트 어머니의 셋째로 태어났다. 호프먼의 어렸을 적 꿈은 운동선수였다. 각종 운동에 소질을 보였으나 레슬링 경기 중 얻은 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꿈을 접었다. 대신 호프먼은 배우의 꿈을 키웠다. 10대 시절 여름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웠고 뉴욕대에서 드라마를 전공하며 꿈을 현실로 옮겼다.

호프먼은 1991년 독립영화 '트리플 보기 온 파 파이브 홀'로 데뷔한 뒤 배역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5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 관객이 본 '마지막 4중주' 등 주로 예술성 강한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헝거게임'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에서도 주요 배역을 맡았다. 도색영화 스태프('부기나이츠')와 새로운 종교의 창시자('마스터'), 악명 높은 국제 암거래상('미션임파서블3') 등 어느 역할을 하든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여러 상의 후보에 올랐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조연으로 세 번, 주연으로 한 번 후보가 됐다.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삶을 그린 '카포티'에서 카포티를 연기해 200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 출연해 토니상 후보에 세 차례 거명되기도 했다. 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립은 매우 중요한 배우였다"며 "진정 위대한 배우 사이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연기로 명성을 쌓았고 의상디자이너인 부인 미미 오도넬 사이에 자녀 셋을 뒀으나 약물에 빠진 신체 때문에 스크린 밖 삶은 불우했다. 대학 시절 마약에 손을 댄 그는 재활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중독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근 촬영을 거의 마친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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