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 실무접촉 4일 판문점서 개최

남북은 3일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5일 열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곧바로 5일 실무접촉 개최를 북측에 통보했고, 북측도 수용했다.

북한은 정부가 지난달 27일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상봉 행사를 열자고 제의한 지 일주일 만에 실무접촉 개최에 동의했다. 북측은 그러나 우리가 제시한 이산상봉 행사 일정에 대해서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이제라도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의해 호응한 것을 환영한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될 수 있으면 빨리 (상봉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4일 북측과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을 교환한 뒤 5일 협의에서 17~22일 상봉 행사를 열자는 입장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북한이 이달 말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준비 부족을 이유로 상봉 시기를 수정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