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외고 입시 자기소개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알림

외고 입시 자기소개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입력
2014.01.07 12:32
0 0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부터 외국어고ㆍ국제고ㆍ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스펙'을 적으면 0점 처리된다. 또 면접 때에는 교복 위에 조끼나 가운, 체육복을 입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스펙을 적고도 감점 처리하지 않은 학교들이 드러나 부정입학 의혹이 일었고, 면접 시 복장 지침이 없어 지원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교육부가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외고ㆍ국제고ㆍ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따르면, 자기소개서(현 자기개발계획서)에 토익, 토플, 텝스 등 어학인증시험 점수나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여부 등 스펙을 쓰면 면접 점수를 0점 처리하기로 했다. 현행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에도 이런 스펙을 적으면 감점 처리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해 감사에서 감정 규정조차 없는 11개 학교가 적발됐었다. 박성민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은 "구체적인 감점 기준이 없다 보니 하나마나한 0.1점 감점 처리를 한 학교도 있어 0점으로 못을 박은 것"이라며 "이번 감점규정은 완전추첨 선발로 바뀐 서울 지역 국제중을 제외한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면접 0점 처리는 사실상 불합격에 해당하는 조치다. 외고ㆍ국제고의 입학전형은 1단계 내신성적이 160점, 2단계 면접이 40점이고, 자사고는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0점을 받고는 합격하기가 어렵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직업 등 사회ㆍ경제적 지위나 신원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적는 경우에도 면접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해 합격하기 어렵도록 했다.

자기주도학습ㆍ인성 영역으로 나눠 총 2,300자였던 자기소개서의 분량은 학생 부담을 줄이고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 영역을 합치고 1,500자 이내로 줄였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1,200자로 제한했다. 학생들마다 내용이 비슷해 실효성 논란이 있었던 교사추천서도 서울 자사고 입학전형에서는 폐지하고, 나머지 지역의 자사고와 외고ㆍ국제고는 분량을 1,300자에서 500자 내외로 줄였다.

면접시 학생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한 복장 지침도 새롭게 마련했다. 스포츠용 조끼, 가운, 체육복(상의)을 덧입어 출신 중학교 등 개인정보(교복)나 특정 상표명(사복)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내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성적은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도 평가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3학년 영어 성적은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중2 영어 성적의 성취평가제 반영은 2017학년도까지 적용하고 2018학년 이후에도 유지할지 여부는 내년 대입의 성취평가제 적용 여부와 함께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개선안이 담긴 '2015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 및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 매뉴얼'을 시ㆍ도교육청에 통보하고, 위반할 경우 해당 학교와 담당자를 징계한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