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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 서열 상승?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 6번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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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 서열 상승?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 6번째에

입력
2013.1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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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가 건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의미와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희는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공개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사망에 따른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거명됐다. 김국태는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김책의 아들로, 검열위원회는 당원들의 형사처벌에 앞서 범죄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권부의 핵심기관이다. 따라서 국장(國葬)으로 성대하게 치를 그의 장례를 앞두고 앞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김경희가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로열 패밀리인 김씨 일가의 '백두혈통' 역할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짙다는 게 우리당국이나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권력기반이 백두혈통인 점을 감안하면 김경희의 건재는 곧 김 1위원장의 권력 공고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경희는 오빠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김일성 주석의 사실상 유일한 직계 혈육이다.

장성택과 김경희의 분리대응이 백두혈통 강조에 있다는 방증은 '역적' 남편을 둔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이 과거보다 더 높아진 데서도 보인다.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장례 당시 김경희의 서열은 14위였지만 이번 국장에서는 6위로 올라섰다. 장의위원 명단에서 김경희보다 순번이 앞선 인사는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그리고 군부의 서열 1~3위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 장례 때 김경희보다 앞에 거명됐던 당의 정치국 위원들은 이번에 순번이 모두 김경희보다 밀렸다.

장성택 처형 하루 전 김경희의 이혼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김경희가 등장해야 북한 주민들에게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할 수 있는 동시에 장성택이 개인적인 일탈과 반역 때문에 처형된 것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희가 전면에 나서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어디까지나 백두혈통의 상징으로서 뒤에 남아 김 제1위원장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김경희는 최근 치매 증세까지 더해져 건강이 악화됐다는 관측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어찌됐든 남편이 처형됐는데 설치고 다니는 건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김경희는 자신의 혈통과 존재를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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