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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6일] '이기적' 아베노믹스… 급격한 엔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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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6일] '이기적' 아베노믹스… 급격한 엔저 대비해야

입력
2013.12.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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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노믹스가 오늘부터 2년 차에 들어간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12월 16일 취임 후부터 강력 추진한 아베노믹스는 무제한 금융완화,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을 '3개의 화살'로 삼아 경기회복의 여건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금융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투자 같은 실물부문의 개선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금융완화책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우리에게 닥칠 엔저 파고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85엔대였던 엔ㆍ달러 환율은 아베노믹스 1년간 지속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최근 103엔대까지 올랐다. 약 24%의 환율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달러보다도 강세를 탄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더욱 극적인 강세를 나타내 1년 전 100엔 당 1,300원대였던 원ㆍ엔 환율이 최근엔 1,016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해도 일본이 독자적인 금융완화책을 지속할 경우, 원ㆍ엔 환율이 내년엔 1,0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의 엔화 약세로 자동차 철강 전기전자 등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부담이 쌓여왔다. 그래도 심각한 위기까지 가지 않은 건 환율변동에 대비한 기업들의 다양한 헤지(위험회피) 경영과 생산의 해외분산에 따른 충격 완화 효과 등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엔저가 임계점을 넘을 경우, 부작용이 수출경합업종을 넘어 삽시간에 국내 경제 전반에 이를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아베노믹스는 엔저 외에도 향후 신제조업 육성, 규제완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의 성장정책을 적극 펼치며 우리 주변의 경제지형을 크게 흔들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 상당수는 엔저에만 연연하기 보다는 전략적인 산업정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 외환위기 직전처럼 급격한 엔저는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기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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