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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동경이' 자칫하면 내년부터 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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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동경이' 자칫하면 내년부터 굶는다

입력
2013.12.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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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가 내년부터 자칫하면 굶을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주시의회가 이원화된 동경이 관리체계를 일원화하지 않으면 관련 조례제정과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동경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자 체계적인 혈통관리와 보호ㆍ육성을 위해 '경주개 동경이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24일까지 열리는 경주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관리위원회 설치와 업무위탁, 운영비 지원, 보호관리를 위한 실태조사와 혈통관리, 반출제한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지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된 관리주체 이원화 문제가 조례안 심의가 한창인 12월 현재까지 통일되지 않자 시의회가 조례제정 및 예산지원 중단이라는 카드를 빼 든 것이다.

시의회는 현재 동경이 사육과 혈통보전 등의 관리가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와 서라벌대 동경이보전연구소로 이원화돼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들 기관단체는 혈통고정과 육성의 대부격인 최석규(56)교수가 사실상 만든 것이지만, 최 교수가 지난해 3월 서라벌대에서 동국대 경주캠퍼스로 옮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서라벌대 측이 교내 사육장의 동경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송사 끝에 절반씩 나누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결과적으로 관리권 이원화라는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따라 12월 현재 등록된 동경이 306마리 중 서라벌대에 183마리, 나머지는 양동마을 등 민간에 위탁사육 중이다. 또 서라벌대 183마리 중 91마리는 서라벌대에, 92마리는 협회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최 교수 측은 "지난해는 11월에야 천연기념물 지정이 결정되는 바람에 예외적으로 1억5,000만원의 예산이 문화재청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조례가 제정되지 않으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하루빨리 조례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주시의원들은 "전국 어느 곳에도 천연기념물 관리 주체가 2곳 이상인 곳은 없다"며 일원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또 정부 지원금이 나오게 되자 연구 관리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도 관리권을 놓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조례 제정이 자칫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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