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12일 박근혜 정부 들어 유신정권 당시 인물들이 중용되는 것과 관련, “군사독재나 유신시대에 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은인자중하고 참회하며 있어야 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정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주축으로 꾸려진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느낌으로 으스스하고 ‘우리가 고생하며 이룩한 민주주의가 이게 아닌데’ 하고 염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뭐가 그렇게 으스스하냐’는 질문에 “군사독재나 유신시대를 겪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당시에 한 일을 잘 아니까 ‘저 사람들이 뭐 하려고 또 나타났지’ 하는 마음에 가슴이 철렁하고 불안하기도 하다”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유신시대나 군사독재 시절에 중앙정보부가 얼마나 대단했느냐”며 “그간 잠잠하더니 박근혜정부 들어 중정의 후신인 국가정보원이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휘두르니까 ‘또 옛날처럼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때문에 고초를 당하고 죽기도 했는데 이게 후퇴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2006년 10월부터 2년 가량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다. 오랜 기간 재야빈민운동을 해온 인 목사의 한나라당행은 당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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