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골퍼들의 얘기다.
2013년 KLPGA 투어는 15일 열리는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대회까지 상금랭킹 5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은 내년에도 1부 투어에서 뛸 수 있지만 51위부터는 1부 투어 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올 해 시드전에는 340명이나 출전 신청을 했다. 이 중 40명 만에 투어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는 만큼, 그 누구도 시드전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 특히 올 해는 안시현(29)과 이선화(27), 김송희(25ㆍ이상 한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했던 '해외파'들도 가세해 시드전에서 생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시드전 위기에 놓인 선수들은 시즌 상금랭킹 50위 안팎의 골퍼들이다. 커트라인인 50위에 걸린 선수는 박유나(26ㆍ롯데마트)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까지 시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49위(7,145만원)인 권지람(19ㆍ롯데마트)이 불안한 위치에 있는 가운데, 시즌 최종전에서 뒤집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51위(6,875만원) 배경은(28ㆍ넵스)은 50위(7,112만원)인 박유나와 상금 차이가 237만5,537원에 불과하다. 다음달 7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배경은은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상금 랭킹 52위(6,682만원)인 김지현(22ㆍCJ오쇼핑), 53위(6,550만원)인 주은혜(25ㆍ한화)도 50위와는 각각 430만원, 560만원 차이여서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상금랭킹 60위권 밖에 있는 선수들도 실낱 같은 희망은 살아 있다. 마지막 대회에서 톱5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상금 랭킹 50위 안에 진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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