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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당돌한 신인’ 전광인 “나의 배구는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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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당돌한 신인’ 전광인 “나의 배구는 이제부터 시작”

입력
2013.11.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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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한국 남자배구에 새로운 스타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약관 20세에 불과했던 겁없는 대학생은 27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쿠바에 승리를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앳된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있던 대학생은 이후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14시즌 NH농협 남자프로배구 V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22)은 “이제부터 나의 배구는 시작이다”고 당돌하게 외친다. ‘다크호스’ 한국전력의 주전 레프트이자 남자 배구대표팀의 미래로 꼽히는 전광인을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만났다.

한국 남자배구 대형 공격수의 대를 이을 전광인

최근 남자 프로배구는 용병들의 강세로 인해 레프트를 대표할만한 거포 공격수가 줄어들고 있다. 김학민(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했고,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요한(LIG손해보험)도 계속된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광인은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 차세대 대형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전광인은 올해 성균관대 소속으로 각종 대학 대회를 소화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누볐다. 특히 문성민의 부상으로 탈락 위기에 빠졌던 월드리그에서 득점 7위에 오르는 맹활약으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194㎝의 전광인은 배구선수치고 키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빠른 스윙 스피드와 엄청난 탄력을 앞세워 누구보다 강한 스파이크를 구사한다. 서전트 점프가 무려 90㎝에 달하며 최고 타점은 가뿐하게 3m를 넘어 선다.

전광인의 활약은 프로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2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12일 현재 공격 종합 3위(공격 성공률 58.90%), 후위 공격 2위(69.23%), 오픈 4위(58.06%)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공격 점유율도 32.2%로 외국인 선수인 밀로스 쿨라피치(25.1%)보다 더 높을 정도로 신인답지 않게 팀 내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꾸는 전광인…롤모델은 여오현

경기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레프트 포지션의 전광인에게 롤 모델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대표팀에서 처음 여오현(현대캐피탈) 선배를 봤을 때부터 참 많이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은 단연 최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격만을 중시하는 일부 선수들과 달리 전광인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영철 감독도 전광인의 이러한 점을 높게 샀다. “팬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격이겠지만 전광인의 경우 기본기도 탄탄해서 리시브나 수비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전은 올 시즌 레프트 주 공격수 전광인과 함께 왼손잡이 서재덕을 배치, 공격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대표팀 동료이자 절친인 전광인과 서재덕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광인은 “아무래도 재덕이형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알았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아마와 달리 프로에서 힘든 부분들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전광인의 목표 “무조건 플레이오프 진출, 한 라운드 전승”

한국전력은 지난 2011~12시즌 승부 조작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수 년간 리빌딩을 통해 팀을 재정비했지만 한 순간에 주전 선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리며 지난 시즌 2승28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올 시즌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신영철 감독을 주축으로 한 한전은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개막전 LIG와의 경기부터 3-2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물론 한전으로서는 전광인, 밀로스 등이 김영래 세터와 호흡을 맞춘 것이 이제 겨우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신영철 감독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직까지 세터 김영래와 전광인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지 않는다”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분명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보다 한 라운드 전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6연승을 한다면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 기분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인은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보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의왕=글ㆍ사진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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