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전철이 점검 직원의 실수로 10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5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흥선역에서 시스템 이상 신호가 발생해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10시간 가까이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벌써 15번째 사고다.
의정부경전철은 사고가 나자 즉각 기술팀을 투입해 점검에 나섰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전날 시스템 점검을 했던 운영사 직원이 결선작업에 실수가 있었다는 말을 한 뒤에야 열차 운행을 정상화 할 수 있었다. 결선작업은 지상제어장치(WC)의 전기선을 점검하는 것으로 해당 직원은 제어장치의 배선 연결 상태를 점검하다 실수로 선을 바꿔 끼운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나자 의정부경전철은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운행중단 사실을 통보하고 역 마다 안내 고지문을 부착했지만 이를 모르고 경전철역을 들른 많은 주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7월 1일 개통된 뒤 비상제동장치 이상, 시스템 오류, 전원공급장치 오류, 주행로 결빙 등으로 지금까지 15차례 운행이 중단됐다. 겨울철 선로가 얼어 13시간 운행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시스템 이상으로 10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하루 414회 운행하는 의정부경전철은 개통전 하루 8만~9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하루 이용객이 1만7,000~1만8,000명에 그쳐 올 연말까지 3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정부시가 내년 환승할인 도입을 거부하면서 사업 협약 해지를 둘러싼 소송 사태가 우려되는 등 당분간 파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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