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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챌린지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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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챌린지 2관왕

입력
2013.11.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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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22ㆍ인천시청ㆍ랭킹458위)가 2013 삼성증권배 국제 여자 챌린지 테니스대회(총상금 2만5,000달러)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한나래는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김다혜(17ㆍ중앙여고)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꺾었다. 한나래의 챌린지 대회 첫 우승이자, 올 시즌 남녀를 통틀어 한국테니스의 챌린지 대회 우승도 한나래가 처음이다. 한나래는 전날 열린 복식에서도 팀 소속 류미(28)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라 단복식 2관왕을 차지했다.

챌린지 대회는 남녀프로테니스(ATPㆍWTA) 투어보다 등급이 한 단계 낮은 대회지만 200~300위권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400위권 중반인 한나래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당초 한나래의 우승 가능성을 점친 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나래는 우승 자체가 드물었다. 2011년 8월 대만 여자 서키트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서키트 대회는 프로 초년생들의 데뷔무대로 챌린지 대회보다 등급이 더 낮다. 올 시즌엔 지난 9월 인천 챌린지 4강, 5월 서울 2차 서키트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다.

한나래도 "단식 정상은 생각하지 못했다. 복식에서나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실제 한나래는 단식보다는 복식과 단체전에서 강했다. 류미, 이진아(29) 등과 함께 지난 10월 인천 전국체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래는 "1회전에서 류팡저우(18ㆍ중국ㆍ302위)를 꺾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배(48) 인천시청 테니스감독은 "왼손잡이인 한나래의 다운더 라인 공격이 주효했다"라며 "전날 준결승에서 바바라 플링크(17ㆍ러시아ㆍ491위)를 맞아 2-1 역전승을 거둔 게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나래는 WTA 랭킹을 300위권 중반으로 끌어올리게 됐다.

여고생 돌풍을 일으킨 김다혜(17ㆍ서울 중앙여고)는 챌린지 대회 첫 4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편 이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13회 이덕희배 춘천 국제주니어 테니스 챔피언십(G2) 남자단식에서는 강구건(16ㆍ안동고)이 동갑내기 홍성찬(강원 횡성고)을 맞아 2-1(3-6 6-2 6-1)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덕희배는 1981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US오픈 단식 16강에 오른 이덕희 여사가 주니어 육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 만든 대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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