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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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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잡나

입력
2013.11.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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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일 "(북한 김정은과) 남북 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의 첫 번째 방문국인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인터뷰는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남북한 상호 신뢰를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의 단순한 재가동이 아니라 공단의 정상화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신뢰하기 참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간의 새로운 관계 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환상을 좇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내외의 난관에 봉착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의 어머니는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에 의해 돌아가셨는데 제 삶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모친의 희생을 기리는 방법은 이러한 비극적 상황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일간 긴장 관계에 대해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일본 정부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권위주의 체제 회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모델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정치 공세로 일축했다.

취임 후 첫 서유럽 순방을 위해 2일 대통령전용기 편으로 출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 공식 순방 일정에 들어갔으며 4일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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