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프로야구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삼성 감독이 아시아 정복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다시 조여 맸다. 지난 1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삼성은 3일간의 짧은 휴식 뒤 5일부터 대구구장에 모여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해 훈련에 돌입한다.
1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호주, 대만, 이탈리아 등 5개국 우승팀과 개최국 대만에서 지정한 팀까지 총 6개 팀이 출전해 챔피언을 가린다. 중국리그 우승 팀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유럽챔피언스컵 우승 팀인 포르티투도 베이스볼 볼로냐가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한다. 호주는 캔버라 캐벌리, 개최국 대만에서는 우승 팀 퉁이 라이온스와 준우승 팀인 EDA 라이노스가 나선다.
아시아시리즈는 삼성에게 영광과 굴욕을 모두 안겨줬다. 국내 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홈인 국내에서 열린 지난해엔 예선 탈락의 수모도 겪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대만 타이중은 류중일 감독에게 '영욕의 땅'이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자마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김성근 감독도, 선동열 감독도 이루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러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지난해에는 대만의 라미고 몽키스에 0-3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여기 있는 멤버들을 모두 데려가고 싶다"며 아시아시리즈 패권 탈환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현 규정상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지휘봉도 다시 잡을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이 2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WBC에서 못 다한 '그랜드 슬램'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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