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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호화 생활 외국 지도자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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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호화 생활 외국 지도자들 수사

입력
2013.10.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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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횡령이나 뇌물 등으로 모은 부정한 돈을 들고 와 자국 내에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외국 지도자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지난 주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삼촌인 리파트 알아사드가 불법적인 돈으로 파리 등지의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리파트는 현재 파리 16구 포쉬 거리에 약 160만 파운드(약 27억원)짜리 저택뿐만 아니라 근교에 말 사육장을 소유하는 등 프랑스에서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타드모르의 도살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리파트는 1982년 무슬림 형제단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시리아 하마 지역에 폭격을 가해 수천 명의 목숨을 빼앗은 '하마 대학살'을 주도한 인물이다. 프랑스 법원은 리파트의 엄청난 재산이 시리아가 혼란한 틈을 이용해 횡령과 뇌물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리파트 뿐만 아니라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혐의로 가봉과 적도기니, 콩고공화국 등의 지도자나 그 측근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가봉의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파리와 남부 프랑스에 39필지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고,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게소 대통령은 112개의 은행계좌를 지니고 있다.

횡령한 공공 자산에 대한 법원의 집행 결정이 쉽지 않지만 2011년 프랑스 경찰은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 테오도르 오비앙한테서 롤스로이스 부가티 페라리 마세라티 등 11대의 슈퍼카를 압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이 리파트 등에 대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자산 몰수 등과 같은 실제적인 행동에 들어갈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프랑스 금융정보기관이 최근 일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프랑스 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자금 세탁을 했다는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지금껏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파트의 아들인 시와르는 프랑스 언론에 "우리가 횡령을 통해 자산을 취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처지에 동정을 느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합법적으로 돈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반부패협의체 세르파(Sherpa)와 국제투명성기구(FTI) 프랑스 지부 등 비정부기구들이 전면에 나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세르파의 회장인 윌러엄 보든은 "프랑스는 더 이상 부당한 자산이 숨어드는 파라다이스가 돼선 안된다"며 "영국 등 유럽연합은 아프리카와 아랍 지도자 등이 불법으로 쌓은 자산을 그들 나라의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미니 마샬플랜'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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