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양대 원양업체인 동원산업과 사조산업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등의 조사국 직원 60여명이 이날 오전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 본사와 서대문구 충정로2가 사조산업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들이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마친 후 철수했다"며 "구체적인 조사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기업 모두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조사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청 조사4국과 국제조사국 직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수산물 수출입 과정에서의 변칙 송금이나 재산 해외유출 혐의가 적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역외탈세를 올해 세무조사의 역점 분야로 설정한데다 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된 만큼, 국세청이 이미 상당한 탈세혐의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원양업체들은 엔화 약세와 미국과의 무역마찰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조산업은 지난해 4분기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동원산업은 모기업인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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