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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여배우 복서 이시영 편파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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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여배우 복서 이시영 편파판정 논란

입력
2013.04.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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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는 최초로 여자 복싱 태극마크를 단 이시영(31ㆍ인천시청)과 관련해 편파 판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시영에게 패한 김다솜의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 최락환 관장은 25일 "유효타를 더 많이 때렸는데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 편파 판정으로 태극마크를 빼앗겼다"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다솜은 전날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이시영에게 20-22으로 판정패했다. 1~2라운드까지 저돌적인 공격을 앞세워 9-7로 앞서갔지만 3~4라운드에서 역전패 했다. 3라운드에서 오픈 블로우(손바닥 부위로 치는 것) 경고를 받고 2점을 빼앗긴 게 결정적이었다.

최 관장은 "오픈 블로우 경고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펀치는 정확했다. 유효타도 우리가 더 많이 때렸는데 도무지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상대 선수가 유명 배우여서 판정이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치우쳤다. 차라리 KO로 이겼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인터넷 논객인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도 편파 판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시영의 솜방망이를 22점으로 채점했다면 김다솜은 최소 50점을 줘야 하는 수준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이었다"며 "나는 복싱팬으로서 이시영의 바른 복싱폼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복싱연맹이 욕심 때문에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복싱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불거진 촌극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희국 복싱연맹 사무차장은 "아마추어 복싱은 파워보다는 정확한 기술에 의한 타격이 중요하다. 5명의 부심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고 오픈 블로우 경고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원태풍체육관이 아마추어 대회에 많이 출전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심을 본 대천체육관 조종득 관장도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 복싱을 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며 "일반인이 보기에는 공격적으로 나선 김다솜 선수가 이겼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아마추어 복싱에서 공격성은 점수를 주는 기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경기 자체는 김다솜이 주도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시영이 몰리는 경기였지만 그것은 채점 기준이 아니다. 유효타는 오히려 이시영이 많았고 이시영이 맞은 펀치의 상당수는 오픈 블로우 반칙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다솜 측이 복싱연맹에 정식 항의를 하더라도 경기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없다. 아마추어 복싱은 경기 후 3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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