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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버려 돼지야” 비난받은 루이뷔통 그룹 아르노 회장 결국 벨기에 국적 취득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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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버려 돼지야” 비난받은 루이뷔통 그룹 아르노 회장 결국 벨기에 국적 취득 포기

입력
2013.04.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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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부자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벨기에 국적 취득 시도를 공식적으로 접었다. 프랑스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는 차원에서다.

아르노 회장은 10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벨기에와 프랑스 이중국적 취득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에 계속 살 것이고, 세금도 여기서 계속 내겠다고 수 차례 설명했지만 헛일이었다”며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망명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벨기에 국적 신청을 거둬들인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벨기에 귀화 사무국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르노 회장이 실제로 국적 신청을 취소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재산 290억달러(33조원)인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당국에 국적 취득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다른 나라 국적을 신청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판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1면 톱기사로 아르노 회장을 다루면서 “꺼져버려! 탐욕스런 돼지야”라고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아르노 회장은 당시의 비판을 회상하며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벨기에 국적 신청에 대해 “세금 회피가 아니라 LVMH 그룹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자신의 사후에 그룹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벨기에에 설립한 재단을 더 잘 보호하려는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아르노 회장의 지주회사는 LVMH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노는 자신의 보유분을 벨기에 신탁에 넣어두었다.

아르노 회장은 “내가 벨기에 국적을 취득했다면 신탁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었을 것”이라며 벨기에 국적 취득 포기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아르노 회장은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에 대해 “매출의 90% 이상을 외국에서 올리는데, 그룹 납세액의 절반 이상인 10억유로를 프랑스에 내고 있다”며 “독일이나 영국, 미국에서는 가난을 맞서 싸울 대상으로 인식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부를 죄악시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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