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셔먼 사령관은 이날 ABC방송과 판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긴장이 지금처럼 고조된 적은 없으며 북한의 잘못된 판단이 군사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이 공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모한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있지만 아직 덜 알려진 인물이라 그의 진정한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셔먼 사령관은 비무장지대(DMZ) 건너편 북측 진지를 가리키며 "산 하나만 넘으면 1만4,000문의 포가 배치돼 있다"면서 "이는 DMZ에서 겨우 43㎞ 떨어진 서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사령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역량을 아직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미국을 타격할 잠재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우린 보호막을 제공해 미국 본토와 모든 자산을 보호할 것이며 이를 위한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 창완위안(常萬全)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군사 협력과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또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이달 말 중국으로 보내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한반도 안전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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