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올 시즌 목표는 크게 3가지다. 두 자릿수 승수와 낮은 평균자책점, 역대 한국인 투수 가운데 최초로 신인왕에 오르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부터 줄곧 "신인왕을 노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올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에서 류현진의 순위를 공동 4위로 예상했다. ESPN은 자사에서 활동 중인 해설가, 칼럼니스트 등 전문가 43명의 시즌 순위 예상과 부문별 수상자 전망을 31일 인터넷판에서 발표했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셸비 밀러와 함께 4표를 받아 공동 4위를 달렸다. 밀러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NL 신인왕 0순위 후보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망주로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할9푼을 기록한 애덤 이튼(8표)이 꼽혔다.
류현진은 ESPN 전문가 집단 중 현역 시절 교타자로 이름을 날린 노마 가르시아파라, 칼럼니스트인 버스턴 올니 등으로부터 각각 1표를 받았다. 이들은 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남긴 류현진의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LA 에인절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것이 강인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3일 (이하 한국시간)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노린다.
한편 ESPN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툴 팀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아메리칸리그)와 워싱턴 내셔널스(내셔널리그)를 꼽았다. 류현진의 다저스와 추신수(31)를 앞세운 신시내티 레즈는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SPN 전문가 43명 중 35명은 신시내티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점쳤다. 서부지구 다저스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15명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공식 개막전은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다. 다저스는 2일 오전 5시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오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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