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 학생을 먼저 뽑아가고, 수업료는 최대 3배까지 받는 자율형사립고가 진학 실적에서는 일반고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별할 것 없는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일반고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24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올해 첫 졸업생을 낸 전국의 자사고 19곳 중 15개교(중동고, 한가람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제외)의 대학 진학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중 7곳의 서울ㆍ고려ㆍ연세대 합격률이 서울 지역 일반고 평균 6%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교육은 이들 학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고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등록금이 일반고에 비해 3배 비싸지만 사실상 일반고와의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상위 3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교는 거의 일반고 수준으로 볼 수 있다"라며 "상위권 학교라도 기존의 진학 실적에 비춰봤을 때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세화고(26.1%), 안산 동산고(19.9%), 부산 해운대고(19.2%) 3곳만 두 자릿수 합격률을 기록했다. 대구 계성고(9.2%), 서울 경희고(8.7%), 서울 배재고(8.1%), 서울 숭문고(7.8%), 부산 동래여고(6%) 순이었다. 임 이사는 "이들 학교의 올해 진학실적 결과는 일반고 시절 진학 실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반고 시절 비명문고는 자사고 전환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어 큰 인기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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