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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범 수배전단에 엉뚱한 사진 실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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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범 수배전단에 엉뚱한 사진 실은 경찰

입력
2013.0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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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용의자가 범행 1주일 만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에 검거된 범인은 전국에 공개수배된 인물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초동수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수배전단에 나온 인물은 설 명절을 앞두고 효자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2일 밤 11시55분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원룸 입구에서 자신의 싼타페 승용차에 짐을 싣고 도주하려던 백모(45ㆍ강도등 전과19범)씨를 붙잡아 범행동기와 공범여부 등을 조사중에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범행현장을 배회하던 싼타페 승용차의 소유자를 추적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백씨 매형 소유인 이 차량은 백씨가 모닝 승용차를 폭파시킨 효자공원묘지와 협박전화를 건 덕진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주변 CCTV에 잇따라 포착됐다.

경찰은 절도혐의로 4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6월 출소한 백씨가 전주 시내 모 골프장에서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으나 생활형편이 어렵자 백화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씨는 사전에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3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롯데백화점','지폐무게','전주심부름센터','사제폭발물'등과 관련된 수십여 사이트를 검색했다. 그는 또 롯데백화점에 이어 이마트도 범행 대상으로 삼고, 범행 후 경찰 수사망을 피해 중국 도피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백씨는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자신이 중국동포인양 중국동포 명의의 대포폰을 구입해 협박 전화대화 과정에서도 중국동포의 어눌한 말투까지 흉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찰은 백씨가 중국동포 범죄자인 것으로 보고 따로 수사팀을 꾸리기까지 했다.

전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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