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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Role Model of Pronunciation (발음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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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Role Model of Pronunciation (발음 모델)

입력
2013.01.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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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1926.4.21~) 여왕이 방한했을 때 일부 언론에서는 그녀의 영어 발음이 진정한 Queen's English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영어 발음의 본보기(role model)로서 최고라는 아양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 영국 내에서도 여왕처럼 발음하는 사람은 0.00001%도 되지 않는다. 중산층의 발음도 아니고 대표적인 발음도 아니기 때문에 영어 학습의 모방 대상이 될 수도 없다.

영국이 영어 교육과 표준을 유난히 강조하는 배경에는 그들의 식민지 지배 역사와 무관치 않다. 인도 홍콩 뉴질랜드 호주 등은 물론, 케냐 탄자니아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 전 세계 수십 개 지역의 식민지를 거느리면서 보다 쉬운 영어를 주창하고 나선 것이다. 되도록 쉽고 간편하며 알아듣기 쉬운 발음도 이때부터 강조되었고 이른바 'Received Pronunciation'(누구나 듣기 쉬운 발음) 얘기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영어 방송(BBC)을 보내면서 누구나 듣게 되는 발음을 시도하다 보니 RP는 곧 방송 영어 발음이면서 표준 발음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교과서적이거나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적 발음도 아니고 이상적 발음도 될 수 없다. 게다가 여왕처럼 우아한 발음(Queen's English)을 하는 영국인은 거의 없다. 영국인이 Queen's English를 강조하면 미국인은 웃으면서 자기 나라는 President's English가 있다고 대꾸한다. 그만큼 비현실적 주장들이다. 왜냐하면 대중의 발음은 방송 영어도 아니고 지도자의 발음도 아니며 지구촌 시대에는 누구나 알아 듣기 쉬운 발음이 '최선의 발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모델 발음을 추천해달라는 독자들이 많지만 그 해답은 스스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영화나 방송을 볼 때 혹은 주위에서 알아듣기 쉬운 원어민 발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의 발음을 모방하면 된다. 원어민 중에서도 모델(Native Model)을 찾을 수 있고 제3국인 중에서도 성공적인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따라 하기 쉽고 매력을 느끼는 발음을 선정한 다음 자주 모방하고 따라 하면 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대중적 발음은 영국인도 잘 알아듣고 영국의 RP발음이나 쉬운 발음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도 잘 알아듣는 점이다. 바로 이런 발음이 세계적 발음의 추세이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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