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30ㆍ잠실복싱)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이시영이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울산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에 출전한다. 여자 48㎏ 이하급 경기에 나가는 이시영은 이번 선발전에서 우승하면 1년 동안 국가대표로 각종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이시영을 지도하는 배성오 잠실복싱클럽 관장은 21일 "이시영이 7월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 이후 매일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훈련해왔다"며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바쁜 시간에도 꾸준히 체육관에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시영이 국가대표에 뽑힌다 해도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는 없다. 여자 복싱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경우 출전 체급이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있다. 국가대표로서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자격 역시 3체급에만 부여하고 있다.
이시영의 매니저인 박상민 실장은 "아직 국가대표가 될 만한 실력은 아니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며 "물론 국가대표선발전이라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열심히 훈련한 만큼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나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시영은 내년에는 체급을 올려 훈련할 계획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복싱 선수로서의 도전을 이어가려면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려야 한다. 박 실장은 "이시영은 복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내년에는 체급을 올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지난 2010년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과 같은 해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정상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올 7월에는 서울시 선발전 여자 48㎏ 이하급에서 우승하며 서울시 대표선수 자격을 얻고도 전국체전에 자신의 체급이 없어 출전 꿈을 접어야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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