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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은 사위와 보내는 즐거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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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은 사위와 보내는 즐거운 일상

입력
2012.11.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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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을 넘긴 고령에도 중년 못지 않게 건강을 유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머니가 있다. 강원도 화천의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김순일(94) 할머니는 20여 년 전 귀농한 막냇사위 강경대(63)씨와 다정한 모자(母子)처럼 살아가고 있다. EBS가 13일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은 김순일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알아본다.

하루 대부분을 농사일로 보내는 할머니와 사위는 일을 할 때도 항상 붙어 있는다. 60대 사위는 일하다가 쉬기를 반복하지만 90대 할머니는 일을 손에 잡았다 하면 쉴 줄 모른다. 그런데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부지런히 일에 몰두하는 할머니에게 일은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이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 두 번째는 아침운동이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마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집 앞 다리까지 걸어 내려왔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2㎞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는 아침운동은 몸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책임진다.

할머니는 매일 부지런히 일하고 꾸준히 운동하느라 바쁘게 살지만 깊은 산골마을인지라 사람이 드물어 말동무가 별로 없다. 그럴 때는 단짝친구 같은 사위가 유일한 벗이다. 미용실도 같이 가고 데이트도 하는 아들 같은 사위 덕에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함께 걸을 때면 지팡이 대신 사위의 손을 잡는 할머니와 장모의 속도에 맞춰 걸음을 늦추는 사위. 다른 사위가 찾아와도 할머니 곁은 막냇사위 차지다. 이렇게 둘은 서로를 배려하며 지난 20여 년을 살아왔다. 아들 같은 사위가 주는 즐거움은 세 번째 건강 비결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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