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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신당권파와 창당 손잡을까… 민주당과 연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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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신당권파와 창당 손잡을까… 민주당과 연대할까

입력
2012.08.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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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명 조합원을 거느린 민주노총이 13일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정치방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훈 위원장은 14일 이와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만들어서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기존 정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무주공산'이 된 민주노총 안팎으로는 다양한 정치적 흐름이 교차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3일 진보당 지지철회를 "당내 어떤 세력이나 정파간의 이해와도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최근 진보당의 구 당권파 세력과 결별해 신당창당을 꾀하는 신당권파들로부터 민주노총이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 백 명의 조합원이 집단 탈당한 현대증권 노동조합 민경윤 위원장은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혁신모임 수도권 보고대회에 참석해 신당권파의 신당창당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부에는 진보당 창당 당시부터 이른바 자유주의 세력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발했던 세력의 목소리도 강해 총연맹 차원의 신당 참여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사색당파나 다름없는 민주노총 내부 색깔을 보면 그렇다. 특히 박유기 전 금속노조 위원장, 양경규 전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등은 최근'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제안자 모임'을 만들고 좌파 색채가 강한 '새로운 노동정치ㆍ진보정치를 이끌어갈 정당'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ㆍ경남ㆍ울산의 금속노조 활동가들과 공공운수노조, 전교조, 공무원 노조의 좌파활동가들도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국면을 맞아 '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민주통합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흐름도 있다.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민주당에 입당했고, 상당수 민주노총 산하조직 활동가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영훈 위원장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연대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잇따라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이어진 특정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배타적 지지'가 13일 종식됨으로써 '노동정치의 핵분열'이 시작된 분위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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