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정책에 끝까지 반대했던 전남대와 목포대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로써 전체 38개 국립대 모두 재정지원 축소 등을 내세운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직선제 폐지 쪽으로 돌아서게 됐다.
전남대는 3일 총장임용후보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공모에 의한 방법으로 선정하되, 세부 사항은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학칙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이 개정안을 공고해 학내 의견을 수렴한 뒤 규정심의위원회와 평의원회 심의 등을 거쳐 학무회의에서 최종 공포할 계획이다.
앞서 2일 학내 심의기구인 평의원회는 교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결과, 참여교수 994명 중 70.1%(697명)가 직선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직선제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학본부도 교수들의 총의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대학본부 측은 "국립대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현행 직선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학칙 개선안을 발의했다. 전남대는 1988년 5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직선제를 도입했다.
목포대도 지난 1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폐지를 담은 학칙 개정안을 발의, 공고했다. 이들 두 대학과 함께 교과부의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강박 정책에 반발해온 부산대와 전북대, 경북대도 지난달 말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발의해 공포했거나 공포할 예정이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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