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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번 삐끗하면 낭떠러지 '폭풍전야의 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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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번 삐끗하면 낭떠러지 '폭풍전야의 반상'

입력
2012.08.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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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최고의 영예인 명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흑백 전사들의 영광의 레이스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이 14일부터 매주 화ㆍ수요일마다 한 판 씩 열린다. 전기 우승자 박영훈과 준우승자 백홍석을 비롯해 이창호 이태현 등 4강 진출자와 올해 신설된 주최사 시드를 받은 이세돌 및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 김지석 목진석 나현 이지현 홍성지 한태희 강지성 김성진 등 예선 통과자 11명이 출전한다.

명인전 본선은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3연승을 거두면 결승에 오르고 결승 5번기에서 세 판을 먼저 이긴 선수가 영예의 명인 타이틀을 차지한다. 대신 중간에 한 번만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지옥의 레이스다.

올해 명인전 출전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무척 화려하다. 지난해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등 톱 랭커들이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한 것과 달리 올해는 랭킹 톱 텐 가운데 원성진(4위) 조한승(7위) 윤준상(10위) 등 세 명만 빠지고 나머지 일곱 명이 모두 16강전에 진출했다.

최고령자는 이창호, 최연소자는 나현이다. 30대와 10대가 각각 3명이고 나머지 10명은 20대로 '90후 세대'가 5명이다. 평균 연령은 25세로 지난해 22.7세보다 조금 높아졌다.

대진 추첨 결과 본선 16강전은 오는 14일 홍성지외 김성진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세돌-강지성(15일), 이지현-목진석(22일), 최철한-한태희(28일), 강동윤-백홍석(29일), 나현-김지석(9월11일), 박정환-이창호(9월12일), 박영훈-이태현(9월18일)이 대결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랭킹 1위 박정환과 명인전 역대 최다 우승(13회) 기록 보유자인 이창호의 대결이다. 특히 이들은 다음 달에 세계 최대 기전인 응씨배 준결승전에서 또 한 번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더욱 바둑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환이 올 들어 한때 승률 90%를 기록했고 이세돌을 제치고 랭킹 1위로 올라서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단연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창호가 지난해에도 명인전에서 예상 외로 선전, 당당히 4강까지 오른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명인전이 각자 생각시간 두 시간씩 주어지는 긴 바둑이라는 점이 이창호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랭킹 6위 김지석과 무서운 신예 나현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김지석은 그동안 물가정보배 우승을 비롯, 국내외 기전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랭킹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항상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명인전과는 별 인연이 없는지 그동안 두 차례 본선에 올랐지만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 세 번째 도전에서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 궁금하다. 나현은 이번이 두 번째 명인전 본선 진출이다. 지난 기엔 1회전에서 황재연을 이겼지만 2회전에서 백홍석에게 졌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시작된 프로기사 연구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맹훈련을 하고 있어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랭킹 5위 강동윤과 9위 백홍석의 맞대결도 주목 대상이다. 강동윤이 2008년 명인전에서 준우승했고 이듬해 후지쯔배서 정상에 올랐듯이 백홍석도 지난해 명인전 준우승에 이어 올해 비씨카드배서 우승, 만년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랭킹이나 상대전적은 강동윤이 약간 앞서지만 올해 성적은 백홍석 쪽이 훨씬 낫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38, 39기 우승자 빅영훈과 36. 37기 우승자 이세돌은 상대적으로 조금 편한 상대를 만났다. 박영훈의 상대 이태현은 작년에 천원전 준우승에 이어 명인전 4강까지 오르면서 한창 기세를 올렸지만 올해는 10승10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세돌의 상대인 강지성도 어렵게 예선을 통과해 입단 후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올랐지만 1회전에서 너무 센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프로들의 대결에서 단판 승부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법. 언제든지 뜻밖의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지현 한태희 김성진 등 올해 처음 명인전 본선에 오른 '90후 세대'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 모두 입단 전부터 아마추어 신분으로 오픈대회에 출전해 프로들을 혼내준 경력이 있는 강자들이다. 비교적 뜻밖의 이변이나 파란이 없었던 올해 통합예선에서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본선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이 과연 어느 성도 성적을 거둘 지 궁금하다.

명인전 본선 경기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며 오후 1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명인전 본선 진출자 <박정환-이창호> <이지현-목진석> <강동윤-백홍석> <홍성지-김성진> <이세돌-강지성> <나현-김지석> <최철한-한태희> <박영훈-이태현> .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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