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선거 때면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이 약방의 감초마냥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곤 한다. 이번 총선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연예인 친인척들이 후보로 나선 경우가 많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예인 스타들의 얼굴을 보는 일이 잦았다.
1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신성시장 입구에서 벌어진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서울 광진갑)의 지원 유세에는 배우 황신혜씨를 비롯해 손창민 정찬 씨 등이 참석했다. 김 후보의 부인이 탤런트 최명길씨다 보니 평소 친한 연예인들이 대거 우정 출연한 것이다. 황씨는 마이크를 들고 "우리 형부를 국회로 보내달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8일 경기 덕양갑에선 연예인들간의 유세 지원 맞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개그맨 최형만씨와 김종국씨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데 이어 탤런트 권해효씨와 가수 이은미씨 등은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최씨는 "귀가 열린 정치, 잘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후보는 손범규 후보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심 후보 지원에 나선 권씨는 "이제는 변화를 선택해야 할 때"라며 "우리 가정과 학생, 어머니의 이익을 위해서 심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 수원 권선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미경 후보는 2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개그듀오 '컬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컬투는 벌써 두 번이나 정 후보의 지역구를 찾아 상가 등을 돌며 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일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한류스타'이영애씨가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나타나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해 화제가 됐었다.
총선에 나선 후보의 직계 가족이 연예인인 경우는 아예 선거구에 상주하며 선거를 돕고 있다. 지난해 SBS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로 얼굴을 알린 신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딸이다. 그는 드라마가 종영되자마자 만사를 제쳐두고 대구에 상주하면서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다. 서울 송파병에 출마한 탤런트 출신인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의 아들인 배우 송일국씨도 어머니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