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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귀농으로 제2 인생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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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귀농으로 제2 인생 '대박'

입력
2012.02.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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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농촌을 향하는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귀농 인구는 2010년 4,067가구였으나 지난해에는 1만503호로 2010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 단순히 은퇴가 아니라 귀농해서 사업에 성공해, 제2의 인생에 만족하며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자신도 몰랐던 음식 솜씨로 귀농 성공

경남 창원시에서 13년간 건축자재 판매업을 하던 김향숙(53) 탁동렬(58) 부부. 부산에서 성장해 한번도 제대로 호미와 낫을 잡아본 적이 없는 이들은 점점 더 도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4년 초 경남 생태귀농학교에 참가했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귀농을 결정했고 그 해 10월 과감하게 경남 고성군 개천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농사이다 보니 농촌 주민들과 경쟁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가지고 온 자금이 다 떨어졌다. 농촌생활을 계속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의외의 곳에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김씨가 2005년부터 지인들에게 나눠주어 인기가 있었던 된장과 간장을 생각하고 2008년 1월 발효식품을 가공ㆍ판매하는 '개천된장'이라는 가게를 낸 것이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됐지만 지인만을 대상으로 한 판매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어 생활비 대기도 빠듯했다. 망설임 끝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식품홍보 행사를 열었다. 장작으로 불을 때 가마솥에 콩을 삶는 전통 방식을 고수해 만든 된장에 서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소문이 번지면서 개천면을 일부러 찾아와 제품을 사 가는 사람도 늘어났고, 이제는 연매출 1억원을 올리는 버젓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씨 부부는 "발효식품의 70%는 자연이 만든다"며 "돈을 버는 것보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공부하다 매료된 허브, 허브천국을 만들다

술 많이 마시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22년간 일했던 김기범(57) '경주허브랜드' 대표. 김 대표는 과로와 과음으로 상한 건강을 추스리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허브에 매료돼 허브체험관광농원을 세웠다. 이후 사업도 성공적으로 일구고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은 경우다.

직업 특성상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1998년 서울의 한 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동서 의학의 만남'이라는 강좌를 수강했다. 이 때 향기를 이용한 치료법 '아로마 테라피'에 허브가 많이 활용된다는 것을 처음 안 김 대표는 5년간 꼼꼼히 시장조사를 벌였다. 그리고는 2003년 경북 경주시 양북면으로 내려가 비닐하우스 1,000㎡, 노지 5,000㎡로 허브농원 사업을 시작했고 6개월 뒤에 아내도 내려왔다.

재배 초기 인근 주민들은 "왜 외국 풀떼기(풀)를 키우느냐"며 눈총을 주기 일쑤였다. 여기에다 익숙하지 않은 농장생활에 생고생을 하면서 부부는 몸살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김 대표 부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브화분 하나씩만 키운다면 나라 전체가 향기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에 매진했고 때마침 허브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농장 매출이 늘어 매출이 급성장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9년에는 허브가공식품 개발에 성공해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한 농원은 토털 허브관광농원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자연 속에서 살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처음에 도시를 떠나기 싫어하던 아내가 지금은 전원 생활을 더 좋아해 기쁘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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