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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서방 기자들에게도 무차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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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서방 기자들에게도 무차별 공격

입력
2012.02.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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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의 무자비한 유혈진압을 현장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의 목숨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22일 홈스 외곽 바바 아므르의 임시 미디어센터를 포격해 영국 선데이타임스 소속 마리 콜빈 특파원 등 2명이 숨진 데 이어 부상을 입은 기자들의 다급한 구조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숨진 기자들이 시리아에 있는 줄 몰랐다"고 둘러댔지만, 유혈진압 상황이 보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 레바논 정보기관이 도청한 시리아 정부군 통신 기록을 인용, "시리아 정부가 '홈스의 모든 서방 기자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한 뒤 미디어센터 공격이 이뤄졌다"며 "통신 기록에는 '기자들의 사망은 의외의 사고로 알려지게 할 것'이란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의 임시 미디어센터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프랑스 르피가로 기자 에디트 부비에, 콜빈과 함께 취재 중이던 사진기자 폴 컨로이가 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이 23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컨로이는 동영상에서 "다리를 다쳐 반군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며 "레바논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에도 주변에서는 포성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리와 대퇴골이 부러졌다는 부비에는 "현지 의료진이 응급 조치를 했지만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프랑스 정부에 시리아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옆에 있던 동료 사진기자 윌리엄 대니얼스는 "식량과 전기가 끊어지고 폭탄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에릭 쉬발리에 시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유혈 사태에 대한 항의로 철수한 지 2주 만에 다마스쿠스로 복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치가 사망한 기자의 시신을 찾고 부상한 기자를 구출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해 프랑스 당국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영국 외무부는 자국의 시리아 대사를 소환, 부상한 기자들에게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하고 콜빈 등 순직한 기자 2명의 시신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부상한 외국 기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 기자들의 죽음은) 허가 없이 불법 입국했기 때문"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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