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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화유동성 2차 방어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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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화유동성 2차 방어선 구축

입력
2012.01.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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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은행들이 확보한 외화유동성이라는 외환위기‘1차 방어선’에 이어 2차 방어선 구축에 나선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기업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이 각자 형편에 맞게 10억~20억달러씩 총 80억달러 규모의 외화 여유자금 확보에 나섰다. 은행의 1차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중소기업 무역금융이나 외화대출 등에 쓰겠다는 것이다.

1차 방어선은 18개 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확보한 외화유동성으로, 현재 270억달러 정도다. 평소 은행들이 유지하는 외화유동성이 100억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장기 외화차입 310억달러와 맞먹고, 최악의 상황에서 3개월을 은행 홀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추가로 2차 방어선 구축에 나선 건 유럽 재정위기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국내 외화자금 사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잇따라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있다. 설사 외화유동성 1, 2차 방어선이 모두 뚫려도 3,000억달러가 넘는 한국은행의 외화보유액이 있지만 이는 가급적 손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의 외화 방어선 구축 노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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