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달 26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열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확보한 CCTV 영상기록에서 모 후보 측 인사로 보이는 사람이 현장에 있던 3명에게 돈 봉투를 돌리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이어 야당의 돈 봉투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이 확보한 돈 봉투 전달 의심 장면은 교육문화회관 2층 행사장 입구 쪽 화장실 부근 CCTV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 일부 중앙위원들에게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0일 교육문화회관 내ㆍ외부에 설치된 48대의 CCTV 녹화영상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장면에 찍힌 인물이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 인물과 동일인인지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나머지 CCTV 기록도 분석하고 있어 추가 돈 봉투 살포 단서가 포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총 15명의 후보가 출마한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은 당 중앙위원 729명이 1인3표씩 행사해 9명의 본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박희태 국회의장 여비서 함은미(38) 보좌관을 이르면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함 보좌관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회계책임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재됐던 인물이다.
검찰은 함 보좌관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당시 캠프에서 재정ㆍ조직 업무를 총괄했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공보ㆍ메시지 업무를 맡았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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