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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잡스/ "잡스, 21세기의 에디슨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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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잡스/ "잡스, 21세기의 에디슨은 아니다"

입력
2011.10.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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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마저 바꿨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추모하는 분위기는 온통 칭찬 일색이다. 잡스의 업적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자동차 황제' 헨리 포드, '물리학 종결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비교하기도 한다.

잡스가 남기고 간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는 전구나 자동차, 상대성이론만큼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을까.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잡스가 '21세기의 에디슨'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이유와 그렇지 못한 이유를 제시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잡스가 IT 업계의 패러다임을 뒤엎은 점을 들어 발명가(inventor)의 전제조건인 혁신가(innovator)의 면모는 충분히 갖춘 것으로 봤다. 신용카드보다 작은 기기에 노래 수백곡을 담은 아이팟은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오던 음악감상 방식을 변화시켰고, 벽돌만하던 휴대폰을 주머니 크기로 줄여 카메라와 개인용컴퓨터(PC) 기능을 탑재시킨 것도 잡스가 주도한 혁신의 사례다. 작가 사이먼 가필드는 "잡스가 컴퓨터 활자 선택을 최초로 가능하게 했다"며 그를 근대 활판인쇄술 창시자인 구텐베르크에 비유했다.

그러나 혁신가의 수준을 넘는 발명가나 위인의 수준에 이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다수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릭 뉴먼 기자는 "애플의 혁신은 PC를 재미있고 쓰기 쉽게 했지만 자동차 전구 비행기와 같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 발명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잡스의 천재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의 사망이라는 충격적 소식에 묻혀 있는 과오를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가 마이클 데이지는 뉴욕타임스에 "애플 사용자들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고 애플이 통제하는 서버에서 다운로드를 받는다"며 폐쇄성을 비판했다. 애플 제품이 노동조건이 열악한 중국에서 생산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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